마리아 발토르트의 '나에게 계시된 복음'과 함께 하는 성경 공부

마리아 발토르타의 '나에게 계시된 복음' 저서를 통하여, 교의신학과 성서신학적 신빙성을 밝히고, 더불어 각 챕터마다 연관된 성경 내용을 주해하며 성경공부도 병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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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rrently Playing: [제8장. 마리아가 성전에 받아들여지다] '나에게 계시된 복음'과 함께 하는 성경 공부

제8장. 마리아가 성전에 받아들여지다 그분은 겸손하시어, 당신이 지혜가 가득하신 분임을 알지 못하셨다 세 살배기 딸의 손을 잡고 산을 오르는 노인이 있습니다. 그 산 위에서 딸을 하느님께 바치고 빈손으로 내려와야 합니다. 노인은 자기 심정을 이렇게 말합니다. 산을 오르던 아브라함 조상의 속이 이러했으리라고. 그런데 놀랍게도, 그가 지금 오르는 산이 실제로 아브라함의 바로 그 산입니다. 마리아 발토르타의 『나에게 계시된 복음』 1권 제8장으로 들어갑니다. 교회가 11월 21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로 지키는 바로 그 사건, 세 살 마리아의 성전 봉헌 날입니다. 마리아는 눈처럼 흰 옷을 입었습니다. 안나가 정결례 날 아기를 쌌던 그 천이 이제 아이의 발끝까지 흘러내려 "어여쁘고 가볍고 반짝이는 작은 구름처럼" 감쌉니다. 이마의 옅은 푸른 띠에는 은실로 작은 백합들이 수 놓였는데, 어머니의 손길입니다. 그러나 부모의 모습이 가슴을 칩니다. 안나는 짙은 자줏빛 겉옷을 두 눈 위로 깊이 끌어내려 울음을 감추고, 요아킴은 스무 살은 더 늙어 보이는 걸음을 질질 끕니다. 아이가 올려다보며 웃을 때마다 두 사람은 그 작은 손을 더 꼭 쥡니다. 책은 그 속마음을 이렇게 읽어 줍니다. '이 미소를 볼 날도 이제 한 번 더 줄었구나.' 그래서 두 사람은 일부러 더디게 걷습니다. 그러나 길이란 끝나기 마련이지요. 성전 앞 갈림길에서 목소리가 들립니다. "안나 언니, 내가 함께 있어요!" 미리 와 기다리던 엘리사벳이 벗의 집으로 일행을 이끌고, 안나는 거기서 속을 쏟아 놓습니다. 후회한다고 여기지 마라, 그렇지만 "자식 없는 외로움으로 되돌아가는 이 늙은 마음"이 어찌나 아픈지. 그리고 혼수 이야기를 꺼냅니다. 혼인날 이 아이에게 옷을 입혀 줄 사람이 자기가 아니리라는 생각이 들어, "차고 굳은 손일지라도, 제 어미의 손으로 지은 아마포며 혼인 예복으로" 단장하도록 미리 다 지어 두었다는 것입니다. 그때 요아킴이 사제 즈카르야에게 오늘의 열쇠가 되는 말을 합니다. "이 봉헌 앞에서 우리의 속이 떨리오. 산을 오르던 아브라함 조상의 속이 그러했듯이 말이오. 우리는 이 제물을 대신 무를 다른 제물을 찾지 못할 것이오. 그러고 싶지도 않소." 여기서 성경을 폅시다. 창세기 22장 2절에서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너의 아들, 네가 사랑하는 외아들 이사악을 데리고 모리야 땅으로 가거라" 하셨습니다. 그런데 역대기 하권 3장 1절은 이렇게 시작하지요. "솔로몬은 예루살렘 모리야 산에 주님의 집을 짓기 시작하였다." 성전이 선 산이 바로 모리야입니다. 그러니까 요아킴은 아브라함 같은 심정으로 오른다고 말하면서, 문자 그대로 아브라함의 그 산을 오르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결말이 다릅니다. 아브라함은 창세기 22장 13절대로 덤불에 걸린 숫양을 "아들 대신 번제물로" 바쳤지만, 요아킴은 대신할 제물을 원치 않는다 했고, 그의 제물은 실제로 받아들여집니다. 그리고 이 산의 이야기는 한 번 더 남아 있지요. 로마서 8장 32절입니다. "당신의 친아드님마저 아끼지 않으시고 우리 모두를 위하여 내어 주신 분." 모리야에서 시작된 봉헌의 계보가 요아킴을 지나 골고타에서 완성되는 것입니다. 이제 이별의 순간입니다. 길을 나서기 전, 마리아가 문지방에 두 팔을 벌리고 무릎을 꿇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강복해 주세요!" 울지 않지만 작은 입술이 떨리고, 책은 그 눈빛이 훗날 골고타와 무덤에서 더 짙어질 눈빛이라고 미리 일러 줍니다. 성전에 이르니 정오, 햇빛이 금 지붕마다 눈부십니다. 은빛 나팔이 울리고 거대한 청동 문이 돌쩌귀를 돌며 비파 같은 소리를 냅니다. 지어낸 묘사 같습니까. 유다인들의 옛 기록 미쉬나는 성전 문 여닫는 소리가 예리코까지 들렸다고 전합니다. 문에서 대사제가 나옵니다. 보석 열두 개가 박힌 가슴 패, 이마의 금패, 자주와 금빛 제의. 탈출기 28장이 규정한 대사제 예복 그대로입니다. 그가 손짓하자 마리아는 부모에게서 떨어져 홀린 듯 계단을 오르고, 대사제는 그 머리에 손을 얹고 묻습니다. "다윗의 마리아야, 네 서원을 아느냐?" 은빛처럼 맑은 대답, "예." 그리고 파견의 말이 떨어집니다. "그러면 들어가거라. 내 앞에서 걸으며 흠 없는 사람이 되어라." 이 문장, 어디서 오셨는지 아시겠습니까. 창세기 17장 1절에서 하느님께서 아흔아홉 살 아브람에게 계약을 세우시며 하신 말씀입니다. "나는 전능한 하느님이다. 너는 내 앞에서 살아가며 흠 없는 이가 되어라." 아브라함에게 내리신 계약의 명령이, 아브라함의 산 위에서, 아브라함처럼 바치는 부모의 딸에게 떨어진 것입니다. 그리고 받아쓰기에서 예수님께서 짚어 주시지요. 대사제는 "자기가 말을 건네는 그 여인이, 완전함에서 오직 하느님께만 못 미치는 분임을" 알지 못했다고. 인류 역사에서 이 명령을 흠 없이 이행할 유일한 사람에게, 영문도 모르고 그 명령을 내린 셈입니다. 문이 닫히고 두 노인의 외침이 터집니다. "마리아! 내 딸아!" 그러나 그들의 마지막 말은 욥의 것입니다. "주님께 영광을 드립시다." 욥기 1장 21절의 "주님께서 주셨다가 주님께서 가져가시니 주님의 이름은 찬미받으소서" 그대로입니다. 그러면 오늘의 제목, 마리아의 겸손은 어디에 있습니까. 받아쓰기가 그 속을 열어 보여 줍니다. 마리아께서는 태어나기 전부터 지혜를 지니셨으면서도 그것을 알지 못하셨고, 마음속에 하느님의 숭고한 말씀이 들려오면 도리어 그것을 제 교만한 생각으로 여겨 "주님, 당신 종을 가엾이 여기소서" 하고 용서를 청하셨다는 것입니다. 집회서 39장 5절이 그린 지혜로운 이의 초상 그대로입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자신을 만드신 주님을 찾는 일에 마음을 쏟고, 기도 중에 입을 열어 자신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간청한다." 죄 없는 분이 죄의 용서를 청하다니요.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 청이 헛되지 않았다고 하십니다. 훗날 십자가 아래에서 아드님과 함께 죄인들을 위해 드릴 용서의 청을 미리 드린 것이라고요. 지혜서 6장 13절과 14절의 약속대로 "지혜는 자기를 갈망하는 이들에게 미리 다가가" 문간에 앉아 기다렸고, 그렇게 지혜가 가득한 분이 자신의 가득함을 몰랐습니다. 참겸손이란 자신을 깎아내리는 재주가 아니라, 제 안의 보물을 하느님 것으로 여겨 셈하지 않는 마음입니다. 교리서도 겸손을 기도의 바탕이라 부릅니다. 이 겸손의 현대 증인이 루르드의 성녀 베르나데트입니다. 1844년 프랑스 루르드의 가난한 물레방앗간 집 맏딸로 태어난 이 소녀는 열네 살이던 1858년, 마사비엘 동굴에서 나는 원죄 없는 잉태다 하고 밝히신 성모님의 발현을 열여덟 차례 목격합니다. 온 세상이 주목한 소녀는 그러나 느베르의 수녀원에 숨어 버렸고, 무슨 일을 하느냐는 물음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아픈 일이요." 성모님께서 왜 자기를 고르셨느냐는 물음에는, 빗자루는 쓸고 나면 문 뒤에 되돌려 놓는 법인데 자기가 바로 그 빗자루라고 답했다고 전해집니다. 서른다섯에 선종한 그의 시신은 지금도 부패하지 않은 채 느베르에 모셔져 있는데, 백미는 시성입니다. 1933년 12월 8일, 하필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 대축일에 비오 11세 교황이 그를 성인으로 선포하며 밝힌 사유는 발현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그 겸허한 단순성과 흔들리지 않은 신뢰 때문이었습니다. 하늘을 본 사람이 아니라 자신을 빗자루로 여긴 사람이 성인이 된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의 실천은 이것입니다. 마태오 복음 6장 3절의 말씀,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오늘 좋은 일 하나를 하시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십시오. 자기 자신에게조차 자랑하지 마십시오. 남몰래 한 그 선행이 겸손의 첫걸음입니다. 기억하십시오. 지혜가 가득하신 분은 당신의 가득함을 알지 못하셨습니다. 하느님 앞에서 걸으며 흠 없는 사람이 되십시오. 다음 시간에는 제9장, 요아킴과 안나의 평온한 죽음, 시련 속에서도 지혜롭게 충실했던 삶의 마지막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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