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발토르트의 '나에게 계시된 복음'과 함께 하는 성경 공부

마리아 발토르타의 '나에게 계시된 복음' 저서를 통하여, 교의신학과 성서신학적 신빙성을 밝히고, 더불어 각 챕터마다 연관된 성경 내용을 주해하며 성경공부도 병행한다.

Curated by: 순전한 가톨릭(전삼용 요셉) (87 videos)


Currently Playing: [제21장. 마리아의 엘리사벳 방문; 계약 궤의 입성, 곧 그리스도의 마음] 나계시 성경공부

제21장. 마리아가 헤브론에 다다라 엘리사벳과 만나다 (루카 1,40-55) 계약 궤의 입성, 곧 그리스도의 마음 다윗 임금이 계약의 궤 앞에서 춤을 추던 이야기를 아십니까. 그 이야기가 루카 복음 1장에 세 번이나 숨어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그 셋을 찾아냅니다. 19장에서 길을 떠난 궤가 마침내 도착하는 날입니다. 마리아 발토르타의 『나에게 계시된 복음』 1권 제21장으로 들어갑니다. 산악 지방입니다. 사과나무에는 벌써 파릇한 열매가 맺히고, 포도송이는 낟알만큼 굵어졌으며, 풀밭 위의 양들이 흰 얼룩 같은 봄입니다. 발토르타는 여기서 정직한 각주 하나를 답니다. 성모님께서는 이곳을 산악 지방이라고만 하셨는데 자기 안의 일러 주는 이는 "헤브론"이라 했다고, 그러니 "나는 그렇게 느끼고 그렇게 적는다"고요. 교회의 대표 전승은 예루살렘 서쪽 아인 카림이고 헤브론 전승도 오래된 것인데, 성경을 펴 보면 헤브론이 그럴듯합니다. 여호수아기 21장 13절이 "아론 사제의 자손들에게는 살인자의 도피 성읍 헤브론"을 주었다고 하니, 사제 즈카르야의 집이 사제들의 성읍에 있는 것은 자연스럽지요. 게다가 다윗이 임금이 되어 처음 다스린 도시가 헤브론이었습니다. 궤가 다윗의 첫 도시로 가는 셈입니다. 저녁 무렵, 문간의 아낙들이 낯선 여인을 수군거리며 좇습니다. 마리아가 멈춘 곳은 장미 덩굴이 흰 담장을 타고 오르는 넉넉한 집입니다. 종 대신 멍에에 매단 쇳조각 둘을 줄로 흔드는 기구가 있는데, 마리아가 얌전히 당기니 딸랑 소리에 그칩니다. 그러자 코와 주걱턱뿐이요 "열 사람 몫을 하고도 남을 혀를 지닌" 노파가 줄을 당기고 당기고 또 당기며 소식의 홍수를 쏟아 냅니다. 즈카르야가 벙어리가 되었고 엘리사벳도 늙었고 하인들도 늙었다고요. 절뚝이는 정원사 노인이 문을 열어 마리아를 구해 주고 노파의 코앞에서 문을 닫는데, 그가 들려주는 말이 뭉클합니다. 즈카르야 어른이 일곱 달 전 예루살렘에서 벙어리가 되어 돌아왔다는 것, 그리고 마님이 늘 "내 어린 마리아가 나와 함께 있다면" 하고 그리워했다는 것. 성전의 스승들은 "마리아의 목소리가 이 담장 안에 더는 울리지 않게 된 뒤로, 성전이 마치 영광의 커룹들을 잃은 것 같다"고 했답니다. 11장의 세 번째 커룹이 성전을 떠났던 것이지요. 일곱 달이라는 숫자도 정확합니다. 루카 1장 36절의 여섯 달에 나자렛에서 오는 길이 더해진 셈이니까요. 계단 꼭대기에 늙은 여인이 나타납니다. 온통 주름지고 머리는 세었으나 눈썹은 아직 새까맣고, 헐렁한 옷 위로도 부른 배가 뚜렷합니다. 마리아를 알아본 엘리사벳이 두 팔을 들어 "오!" 하며 달려 내려오고, 늘 차분하던 마리아도 "새끼 사슴처럼" 달려가 계단 아래에서 그를 받아 안습니다. 그때 엘리사벳이 고통과 기쁨이 섞인 "아!" 소리와 함께 두 손을 배에 가져다 댑니다. 창백해졌다 붉어졌다 하더니, 도리어 젊어진 듯 환한 얼굴로 천사를 뵙는 양 마리아 앞에 깊이 절하며 말합니다. "당신은 모든 여인 가운데 복되십니다! 당신 태의 열매도 복되십니다!" 루카 복음 1장 42절입니다. 그리고 43절과 44절.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책은 여기에 한 문장을 더 붙입니다. 제 아들이 "죄의 짐에서 풀려남을 느끼며, 앞서가는 이로 부르심을 받아, 속량에 앞서 당신 안에서 자라나시는 거룩하신 분께 미리 거룩해졌기에, 기뻐하는 새끼 염소처럼 제 태 안에서 기쁨으로" 뛰논다고요. 9장에서 우리가 본 세례자의 태중 성화가 이 순간입니다. 루카 1장 15절의 "어머니 태중에서부터 성령으로 가득 찰 것이다"가 이루어지고, 가톨릭교회교리서 717항은 이렇게 선언합니다. "이렇게 해서 성모 마리아의 엘리사벳 방문은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을 찾아오신 셈이 되었다." 이제 다윗의 춤을 찾을 차례입니다. 사무엘기 하권 6장 9절에서 궤를 맞이하던 다윗이 두려워하며 말합니다. "이래서야 어떻게 주님의 궤를 내가 있는 곳으로 옮겨 갈 수 있겠는가?" 엘리사벳의 말과 나란히 놓아 보십시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첫 번째입니다. 6장 16절, "주님의 궤가 다윗 성으로 들어갈 때, 다윗 임금이 주님 앞에서 뛰며 춤추는" 그 장면과,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두 번째입니다. 그 다윗은 6장 14절대로 아마포 에폿, 곧 사제의 옷을 입고 춤추었는데, 오늘 뛰노는 아기는 사제 가문의 아들입니다. 그리고 6장 11절, "주님의 궤가 갓 사람 오벳 에돔의 집에서 석 달을 머무르는 동안, 주님께서는 오벳 에돔과 그의 온 집안에 복을 내리셨다." 루카 1장 56절, "마리아는 석 달가량 엘리사벳과 함께 지내다가." 세 번째입니다. 루카는 다윗과 궤의 이야기를 뼈대로 삼아 이 방문을 썼습니다. 19장에서 출발한 궤가 오늘 도착했고, 그 궤 앞에서 처음 춤춘 이는 태중의 요한이었습니다. 엘리사벳의 문장을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입에 올립니다. 16장에서 천사의 인사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를 들었고, 오늘 엘리사벳이 "여인 중에 복되시며 태중의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를 보탰으니, 성모송의 전반부가 두 사람의 입에서 완성된 것입니다. 교리서 2676항과 2677항이 성모송을 바로 이 두 인사로 풀어 줍니다. 마리아의 응답은 노래입니다. 책은 마리아가 얼굴과 두 팔을 하늘로 들었다며 "훗날 그 아드님 예수께서 여러 번 취하실 바로 그 자세"라고 적습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이 노래의 어머니는 한나입니다. 사무엘기 상권 2장 1절, "제 마음이 주님 안에서 기뻐 뛰고 제 이마가 주님 안에서 높이 들립니다." 4장에서 우리가 세운 계보, 한나에게서 안나를 거쳐 마리아로 이어지는 노래가 오늘 마니피캇으로 완성됩니다.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교회는 이 노래를 날마다 저녁기도의 마지막 노래로 부릅니다. 온 세상 수도원과 성당의 저녁이 헤브론의 이 뜰에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마리아는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대목에서 땅에 엎드립니다. 그때 수염이 새하얀 즈카르야가 손짓과 목소리로 인사하며 과수원에서 옵니다. 마리아는 그 앞에 땅까지 몸을 굽혀 흰옷 자락에 입 맞춥니다. 벌을 받아 벙어리가 된 사제에게도 사제의 존엄을 그대로 드리는 것입니다. 즈카르야는 밀랍 판에 철필로 물음을 적는데, 루카 1장 63절의 "글 쓰는 판"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런데 책은 놓치지 않습니다. 즈카르야에게는 마리아의 신분에 관한 "그 어떤 초자연적 빛도 허락되지" 않았다고요. 엘리사벳은 남편의 어깨에 손을 얹고 이렇게만 말합니다. "마리아도 어머니랍니다. 그 행복을 두고 기뻐해 주세요." 그리고 더는 말하지 않습니다. 18장의 그 침묵이 이제 두 여인의 것이 되었습니다. 엘리사벳은 마리아에게 이렇게도 말했지요. "이제 저는 하느님의 용서를 바랍니다. 당신이 오셨으니까요." 석 달 뒤 요한이 태어나는 날 "즈카르야는 즉시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하느님을 찬미하게 됩니다. 이 방문을 이름으로 삼은 수도회가 있습니다. 1610년 프랑스 안시에서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와 성녀 잔 프랑수아즈 드 샹탈이 세운 성모 방문 수녀회입니다. 엘리사벳을 찾아간 마리아처럼 병든 이와 가난한 이를 찾아가는 것이 그 첫 소명이었지요. 그리고 그 수녀회의 파레르모니알 수녀원에서 1673년, 성녀 마르가리타 마리아 알라코크에게 예수 성심이 나타났습니다. 찾아가는 사랑의 수도회가 교회에 성심 신심을 낳은 것입니다. 발토르타도 이날 환시가 유다의 자결 환시 뒤에 남은 소름을 지워 주었다고 적습니다. 전날 밤 도유의 돌 위에서 아드님의 손가락을 하나하나 펴며 입 맞추시던 성모님을 보았기에, 방문의 기쁨이 더 다디달았던 것이지요. 오늘 실천은 하나입니다. 찾아가십시오. 전화 말고 발로, 엘리사벳처럼 홀로 기다리는 이에게 가서 그 집이 하느님의 방문을 받게 하십시오. 그리고 오늘 저녁 마니피캇을 한 번 바치십시오. 기억하십시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궤가 도착했고, 태중의 아기가 다윗처럼 춤추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제22장, 헤브론에서 보낸 나날, 엘리사벳을 향한 마리아의 사랑이 맺은 열매들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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