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발토르타의 '나에게 계시된 복음' 저서를 통하여, 교의신학과 성서신학적 신빙성을 밝히고, 더불어 각 챕터마다 연관된 성경 내용을 주해하며 성경공부도 병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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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장. 토마스에게 맡기신 임무 하느님의 가장 완전한 표징은 기적이 아니라 섬김이다 그 밤 베드로가 뾰로통해집니다. "저희가 첫 사람들인데 스승님께서는 저희에게 기적 하나 선물해 주지 않으십니다. 정말이지, 저희가 꼴찌인 것 같습니다." 그가 바란 것은 표징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기적을 주지 않으시고 다른 것을 주십니다. 곁에 앉아 어깨를 감싸시고 이르십니다. "하느님의 눈에 나보다 큰 이는 아무도 없다. 여기 있는 나, 곧 사람의 종인 나보다 말이다. 나는 사람을 섬기러 왔다." 그것이 그 밤 베드로가 받은 표징이었습니다. 성탄 밤 목자들이 받은 표징도 기적이 아니라 구유의 아기였습니다. 루카 복음 2장 12절입니다. "너희는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를 보게 될 터인데, 그것이 너희를 위한 표징이다." 오늘은 성경이 왜 큰 이적이 아니라 낮아짐과 섬김을 가장 완전한 표징으로 삼는지 봅니다. 마리아 발토르타의 『나에게 계시된 복음』 1권 제55장으로 들어갑니다. 밤의 부엌부터 봅니다. 돌아온 토마스가 저녁을 못 먹었다 하자 예수님이 이르십니다. "너희는 자리를 내어라. 그리고 모두 형제에게 무언가를 내놓아라." 당신 몫의 치즈를 내주시고 요한에게 "벗에게 자리를 내주어라" 하십니다. 그리고 새 법을 선포하십니다. "누가 하느님의 이름으로 너희에게 빵 한 조각이나 물 한 모금이나 하룻밤 잠자리를 청하면, 같은 이름으로 그것을 내주어야 한다. 원수에게도 해야 한다. 너희를 미워하는 이들도 사랑하여라." 최후 만찬의 밤에 발을 씻기시고 하신 말씀이 이 부엌에서 먼저 울립니다. 요한 복음 13장 14절부터 15절입니다.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 본보기, 그것이 그분이 제자들에게 남기시는 표징입니다. 치즈 한 조각과 걸상 하나를 내주는 것이 그 밤의 발 씻김이었습니다. 다음은 토마스의 임무입니다. 어제 받아들여진 사람에게 첫 심부름이 맡겨집니다. "네가 먼저 무덤으로 가거라. 그것이 사랑이다. 그가 너에게 청하는 것을 너는 해 주어라. 형제이기라도 한 듯 모든 일에서 그를 도와주어라." 그리고 외치라 하십니다. "살아 있는 죽은 이들의 세상이 내 이름을 알고 희망으로 떨게 하여라. 희망에 믿음을 더하는 이는 나에게 오게 하여라. 내가 그를 낫게 하겠다. 이것이 내가 가져오는 깨끗함의 첫 열매이고, 내가 주인인 부활의 첫 열매다." 첫 사명은 설교도 기적도 아니고 나병 환자의 심부름꾼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마태오 복음 25장 36절과 40절입니다. "내가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으며.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무덤 골짜기에 형제처럼 내려가는 사람, 그것이 메시아가 세상에 내보이는 첫 표징입니다. 다음은 베드로의 뾰로통함입니다. 토마스에게 일이 맡겨지자 베드로가 웅얼거립니다. "저희가 첫 사람들인데." 예수님은 노하지 않으시고 아이를 보고 웃듯 다가가 어깨에 손을 얹으십니다. "베드로야! 너는 몸집만 큰 늙은 아이로구나!" 그리고 안드레아를 당신 자리로 보내시고 베드로 곁에 앉아 한 팔로 그 어깨를 감싸신 채 말씀하십니다. "누구에게 증거가 필요하냐? 아직 확신하지 못하는 이다. 나는 증거를 요구하지도 않고 보여 줄 필요도 느끼지 않은 채 너희를 데려왔다." 기적을 못 받은 이가 가장 높이 여겨진 이였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베드로는 표징을 받고 있었습니다. 스승이 종처럼 그의 곁에 와 앉아 어깨를 감싸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오로가 두 가지 표징을 갈라놓았습니다. 코린토 1서 1장 22절부터 24절입니다. "유다인들은 표징을 요구하고 그리스인들은 지혜를 찾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선포합니다. 그리스도는 유다인들에게는 걸림돌이고 다른 민족에게는 어리석음입니다. 그렇지만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힘이시며 하느님의 지혜이십니다." 하늘의 불을 바라는 이들에게 하느님이 내보이신 표징은 십자가, 곧 가장 낮은 자리였습니다. 표징을 요구하는 세대에 약속하신 표징도 하나였습니다. 마태오 복음 12장 40절입니다. "요나가 사흘 밤낮을 큰 물고기 배 속에 있었던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사흘 밤낮을 땅속에 있을 것이다." 땅속까지 내려가는 낮아짐이 유일한 표징이었습니다. 지식은 하늘의 불을 세고 지혜는 땅속의 사흘을 봅니다. 다음은 첫째와 꼴찌입니다. "저희가 첫 사람들인데 꼴찌인 것 같습니다." 예수님이 뒷날 비유로 답하셨습니다. 마태오 복음 20장 15절부터 16절입니다. "내 것을 가지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 아니면,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이처럼 꼴찌가 첫째 되고 첫째가 꼴찌 될 것이다." 그 밤 부엌에서 먼저 하신 말씀입니다. "내가 너희를 뽑았다. 너희가 아니다. 그러니 너희를 어떻게 쓸지 판단할 자유가 나에게 있다." 요한 복음 15장 16절입니다.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그리고 마음을 바다에 견주십니다. "내 마음은 저 너른 바다보다 훨씬 넓다! 가장 작은 이도 가장 큰 이만큼 자리가 있다. 죄인도 죄 없는 이만큼 거기서 사랑을 얻는다." 마태오 복음 23장 11절부터 12절입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마지막은 사람의 종입니다. "공로와 자리를 두고 결코 다투지 마라. 나는 임금으로 태어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가난하게, 마구간에서 태어났다. 하느님의 눈에 나보다 큰 이는 아무도 없다. 여기 있는 나, 곧 사람의 종인 나보다 말이다." 베드로가 외칩니다. "스승님께서 종이시라고요? 절대 아닙니다! 제가 스승님을 섬길 것이기 때문입니다." 몇 해 뒤 대야 앞에서 그는 같은 말을 합니다. 요한 복음 13장 8절입니다. "제 발을 절대로 씻지 못하십니다.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않으면 너는 나와 함께 아무런 몫도 나누어 받지 못한다." 예수님이 답하십니다. "네가 어머니가 젖먹이를 섬기듯 나를 섬긴다 해도, 나는 사람을 섬기러 왔다. 사람을 위하여 나는 구원자가 될 것이다. 이에 견줄 섬김이 어디 있겠느냐?" 어머니를 어머니로 믿게 만드는 힘은 자녀를 향한 어머니의 섬김입니다. 마르코 복음 10장 45절입니다. "사람의 아들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필리피서 2장 7절입니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구유의 아기, 발을 씻는 스승, 십자가의 종, 그것이 하느님이 당신을 알아보게 하신 표징의 줄입니다. 그리고 제자들이 세상에 내보일 표징도 같은 것이라 하셨습니다. 요한 복음 13장 35절입니다.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기적을 보고 알게 되리라 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누구에게 증거가 필요하냐? 아직 확신하지 못하는 이다." "하느님의 눈에 나보다 큰 이는 아무도 없다. 여기 있는 나, 곧 사람의 종인 나보다 말이다." 교회의 판단입니다. 가톨릭교회교리서 786항은 그리스도인이 그리스도처럼 섬김으로써 다스리며 특히 가난한 이들과 고통받는 이들 안에서 그리스도를 알아보고 섬기는 데서 그 왕직이 드러난다고 가르치고, 459항은 예수님이 우리가 따라야 할 모범이시며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본을 보여 준 것이다" 하신 그 본보기가 우리 삶의 규범이라고 가르칩니다. 표징은 본보기로 이어집니다. 1873년 하와이 몰로카이 섬의 나병 환자 격리촌에 서른세 살의 벨기에 사제 다미안이 들어갔습니다. 아무 기적도 행하지 않았습니다. 관을 짜고 상처를 싸매며 열여섯 해를 살다가 1885년 강론을 "우리 나병 환자들은" 하고 시작했고, 1889년 그 병으로 죽었습니다. 그가 죽은 뒤 한 개신교 목사가 그의 평판을 깎아내리자, 가톨릭 신자도 아닌 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이 몰로카이를 찾아가 보고 공개 편지로 답했습니다. 다미안은 성인이요 영웅이라고. 기적은 없었고 섬김만 있었는데, 그 섬김이 믿지 않는 이에게까지 표징이 되었습니다. 교회는 2009년 그를 성인으로 선포했습니다. 오늘 하느님께 표징을 청하던 기도를 멈추고 표징이 되는 일 하나를 하십시오. 자리 하나를 내주고, 내 몫의 치즈 한 조각을 내놓고, 누구도 가지 않는 사람에게 먼저 가십시오. 그것이 남이 보고 알아볼 수 있는 유일한 표징입니다. 기억하십시오. 하느님의 가장 완전한 표징은 기적이 아니라 섬김입니다. 구유의 아기와 발을 씻는 스승과 십자가의 종이 그 표징이고, 서로 사랑하는 제자들이 세상이 알아볼 표징입니다. 다음 회차 제56장 '같은 운명으로 하나 되는 열혈당원 시몬과 유다 타대오'에서는 오늘 밤 토마스가 찾아갈 그 나병 환자가 누구인지, 그리고 그가 왜 유다 타대오와 한 운명으로 묶이는지 읽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