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발토르트의 '나에게 계시된 복음'과 함께 하는 성경 공부

마리아 발토르타의 '나에게 계시된 복음' 저서를 통하여, 교의신학과 성서신학적 신빙성을 밝히고, 더불어 각 챕터마다 연관된 성경 내용을 주해하며 성경공부도 병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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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rrently Playing: [제14장. 요셉과 마리아, 신랑 신부가 나자렛에 도착하다; 자리를 마련하는 사랑] 마리아 발토르타의 나에게 계시된 복음과 함께 하는 성경 공부

제14장. 요셉과 마리아, 신랑 신부가 나자렛에 도착하다 자리를 마련하는 사랑 예수님께서는 마지막 밤에 이렇게 약속하셨습니다. 요한 복음 14장 2절과 3절입니다. "내 아버지의 집에는 거처할 곳이 많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러 간다고 말하였겠느냐? 내가 가서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면 다시 와서 너희를 데려다가, 내가 있는 곳에 너희도 같이 있게 하겠다." 예수님께서는 이 그림을 어디서 배우셨을까요. 오늘 우리는 그 그림의 원판을 보게 됩니다. 신부를 위해 자리를 마련하고 데리러 오는 한 남자를 말입니다. 마리아 발토르타의 『나에게 계시된 복음』 1권 제14장으로 들어갑니다. 때는 온화한 이월, 갈릴래아입니다. 산사나무 울타리마다 흰 꽃이 눈밭처럼 피었고, 그 위로 둥지 일에 바쁜 작은 새 수백 마리가 노래하며, 들판에는 유다 지방보다 한 뼘 더 자란 곡식이 파릇합니다. 희고 발그레하고 붉은 과일나무들이 구름처럼 떠 있고, 멀리 헤르몬산의 눈이 반짝입니다. 지난 시간에 확인했던 그 지리 감각 그대로이지요. 눈은 높은 산에만 남고, 갈릴래아의 이월은 벌써 꽃입니다. 그런데 이 풍경, 어디서 읽은 것 아닙니까. 아가 2장 11절부터 13절입니다. "자, 이제 겨울은 지나고 장마는 걷혔다오. 땅에는 꽃이 모습을 드러내고 노래의 계절이 다가왔다오. 우리 땅에서는 멧비둘기 소리가 들려온다오. 무화과나무는 이른 열매를 맺어 가고 포도나무 꽃송이들은 향기를 내뿜는다오. 나의 애인이여, 일어나오. 나의 아름다운 여인이여, 이리 와 주오." 하누카의 눈이 녹고 꽃이 돋은 땅을 지나 신부가 실려 오는 오늘, 아가서의 그 초대가 풍경 전체로 상연되고 있는 것입니다. 11장에서 어린 마리아를 부르던 "오너라"의 목소리가, 이제 갈릴래아의 봄이 되어 신부를 집으로 부릅니다. 멧비둘기 소리까지, 이 책이 늘 마리아의 목소리에 견주던 그 새까지 등장하면서 말입니다. 나자렛 어귀에는 꽃과 나뭇가지로 엮은 아치가 서고, 여인들과 소녀들과 아이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수레의 천막은 미리 걷었습니다. 신부가 고향을 보도록, 또 고향이 신부를 보도록 말입니다. 책은 그 모습을 "천사처럼 희고 금빛인 마리아"라 적습니다. 아이들이 던지는 꽃과 입맞춤에 미소로 답하고, 마을의 랍비에게는 고개 숙여 인사하는 신부. 그리고 요셉이 채찍으로 한 곳을 가리킵니다. "저기가 당신의 집이오, 마리아." 언덕 등성이 아래 작은 집, 뒤편으로 꽃핀 텃밭과 자그마한 올리브 밭. 즈카르야가 사정을 설명합니다. 아버지의 긴 병환과 로마가 낸 길이 재산을 앗아 갔고, 길이 방 셋을 가져가는 바람에 산 자락의 동굴을 끌어들여 집을 넓혔다고요. 요아킴은 거기 곡식을 두었고 안나는 베틀을 두었습니다. 그리고 발토르타가 조용히 증언합니다. "나는 이제, 훗날 예수님의 생애에 나오는 그 나자렛의 작은 집을 알아본다." 여러분, 이 세부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나자렛의 성모영보 대성당 지하에는 지금도 동굴이 경배되고 있고, 발굴된 1세기 나자렛의 집들은 실제로 석조 방에 산 자락의 동굴을 잇댄 구조였습니다. 전승은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동굴 앞에 붙어 있던 석조 부분이 훗날 이탈리아 로레토로 옮겨졌다고까지 전하지요. 병상의 발토르타가 그린 집이, 고고학이 파낸 나자렛의 집과 같은 도면인 것입니다. 수태고지의 무대가 지금 우리 눈앞에서 준비되고 있습니다. 문간에는 형 알패오 부부와 그 아이들, 그리고 요아킴의 밭을 사들인 이웃 리아 부부가 마중 나와 있고, 안나의 어린 벗이던 조카 알패오도 청년이 되어 서 있습니다. 형수 마리아가 외로우면 우리 집으로 오라 권하자, 마리아의 대답에 귀향의 속내가 다 들어 있습니다. 이 집에서 "잃어버린 제 어머니를, 사랑하는 아버지를 다시 만나고, 두 분 말소리의 메아리를, 또 그 마지막 숨결의 향기를 다시 만나는 것만" 같다고, "이 벽들의 품이 다시 저를 둘러싸니, 저는 더 이상 고아가 아닌 것만 같아요"라고요. 9장에서 두 별처럼 스러진 부모가, 집이 되어 딸을 안아 주는 것입니다. 이어 요셉이 신부의 손을 이끌고 텃밭을 한 바퀴 돕니다. 이 대목이 오늘의 심장입니다. 보이시오, 여기는 빗물을 모으려고 파 두었소. 이 올리브는 늙은 가지를 잘라 냈고, 죽은 두 그루 자리에는 사과나무를 심었소. 저기 무화과는 자라면 호기심 어린 눈길로부터 집을 가려 줄 거요. 그리고 산 자락에는 작은 동굴을 파 두었는데, 나무들이 자라면 "당신이 가졌던 그 동굴과 거의 같아질 거요." 12장에서 한 약속을 그새 지킨 것입니다. 어린 날의 샘 동굴을, 신랑이 제 손으로 재현해 주는 것이지요. 물줄기도 끌어오겠다며 덧붙입니다. "당신을 찾아오는 동안, 긴 여름 저녁마다 일하겠소." 일하겠다는 마리아에게는 단호합니다. "당신의 노동으로 나를 무색하게 하지 마시오." 다른 모든 일에서는 "그대의 바람 하나하나가 곧 법"이지만 이것만은 안 된다고요. 에페소서 5장 25절은 훗날 이렇게 명령하게 됩니다. "남편 여러분,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교회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바치신 것처럼, 아내를 사랑하십시오." 그 명령이 쓰이기 반세기 전에, 먼저 그렇게 산 남편이 여기 있습니다. 혼인을 서두르지 않느냐는 형의 핀잔에 요셉의 대답이 걸작입니다. "오래 기다린 기쁨이 더 깊이 누리는 기쁨이지요." 혼인은 마리아가 열여섯 되는 해, 초막절이 지나고 나서로 정해집니다. 3장에서 마리아의 생명이 여정을 시작한 그 축제 뒤에, 이 집의 새 삶도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문지방에서 요셉이 약속 하나를 청합니다. "그대에게 무슨 일이 생기든, 무엇이 필요하든, 요셉 말고는 다른 벗도 다른 도움도 찾지 않겠다고, 또 그 어떤 까닭으로도 홀로 마음 졸이지 않겠다고 말이오. 나는 그대에게 전부라오." 그러면서 정직하게 덧붙이지요. 행복이 늘 우리 손안에 있는 것은 아니니, 적어도 그대의 길을 고요하고 안전하게 해 주겠다고요. 행복을 장담하지 않고 평화를 약속하는 사랑, 이것이 어른의 언약입니다. 엘리사벳을 살림 선생으로 남겨 두고, 비용은 자기가 대고, 저녁마다 와서 돕겠다고 한 뒤, 요셉은 이렇게 작별합니다. "이 당신의 집에서 안주인으로서 첫 잠을 자시오. 하느님의 천사가 그 잠을 평온하게 지켜 주시기를." 이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갑니다. 유다의 혼인 풍습이 본디 이러했습니다. 정혼한 신랑은 신부를 두고 가서 살 집과 방을 준비하고, 준비가 끝나면 다시 와서 신부를 데려갔습니다. 13장에서 요셉이 "집이 정돈되는 대로 곧 오겠소" 한 것도, 오늘 저녁마다 텃밭을 가꾸겠다는 것도 그 풍습입니다. 예수님께서 요한 복음 14장에서 "자리를 마련하러 간다, 다시 와서 너희를 데려가겠다" 하셨을 때, 제자들의 귀에는 곧바로 신랑의 언어로 들렸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언어를 예수님께서는 어린 시절 내내 눈으로 보며 자라셨습니다. 나자렛의 집 자체가, 신부를 위해 자리를 마련한 한 남자의 작품이었으니까요. 가톨릭교회교리서 533항은 나자렛의 은둔 생활이 일상의 가장 평범한 일들을 통하여 모든 사람을 예수님과의 친교로 이끈다고 가르치며, 1964년 1월 5일 역사상 처음으로 성지를 순례한 교황 바오로 6세가 바로 그 나자렛에서 한 강론을 그대로 싣고 있습니다. "나자렛의 집은 우리가 예수님의 생애를 이해하기 시작하는 학교, 곧 복음의 학교입니다." 그리고 세 과목을 꼽지요. 침묵의 교훈, 가정생활의 교훈, 노동의 교훈. 2018년 성인이 된 그 교황이 말한 학교가, 오늘 개교했습니다. 첫 교사는 목수입니다. 그러니 오늘 실천은 요셉의 문법입니다. 사랑한다는 말 대신, 사랑하는 사람이 오기 전에 미리 해 두는 일 하나를 고르십시오. 빗물 구덩이를 파 두는 일 말입니다. 그리고 부부시라면 오늘 저녁 문지방의 약속을 한 줄 나누십시오. 행복은 장담 못 해도, 당신의 길만은 고요하고 안전하게 해 주겠다고요. 기억하십시오. 나는 그대에게 전부라오. 사랑은 자리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께서도 지금, 우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고 계십니다. 다음 시간에는 제15장, 복음서 이전 이야기를 마치며 예수님께서 들려주시는 마무리 말씀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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